생활스포츠지도사, NSCA-CPT 등 자격증은 중요할까? - 조금 아는 것의 무서움
안녕하세요.
건강한 라이프와 홈트레이닝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화두를 던지는 남자, 아젠다홈트의 승례비입니다.
요즘 승례비는 운동생리학, 기능해부학 교재 여러 권을 읽어 보면서 좀 더 정확한 운동 자세와
근육의 위치, 결에 맞는 가동범위를 익히면서 운동 효율성 증가는 물론이고 부상 방지 효과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정보들은 아젠다홈트의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얼마 전에는 승례비's 아나토미라는 카테고리도 하나 신설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 시 주로 쓰이는,
그리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근육들의 위치와 명칭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다뤄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승례비는 초록창 지식iN에서도 많은 운동 초급자분들께 제가 정확히 알고 있거나
관련 근거가 명확한 정보에 대해서는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을 드리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근육의 명칭이라든지 위치에 관한 질문도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초급자분의 등 근육 관련 질문과 그 질문에 달린 답변을 목격하게 되었는데요.
백 더블 바이셉스와 비슷한 포징을 취하는 그림에서
Q: 등 안쪽의 중상부에 드러나는 근육의 명칭을 묻는 질문이었고,
A: 그 근육이 능형근이라는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젠다홈트의 승례비's 아나토미를 보신 여러분은 이미 알고 계시듯이
왼쪽 사진의 검은 화살표로 표시된 능형근은
오른쪽 그림과 같이 거대한 승모근의 아래에 덮여있는 심층부 근육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문제는 저 답변자분이 초록창 지식iN에서 매우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이셔서 저도 종종 닉네임을 눈에 익을 만큼 목격한 분이고 프로필 사진도 멋진 바디 프로필로 해두셔서
누가 보아도 전문가의 공신력 있는 답변으로 착각할 수 있을만한 답변자였기 때문에
질문을 올린 운동 초급자분 께서는 잘못된 정보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는 다시 가공되어 2차로, 3차로 유포되면서
"운동하는 사람은 무조건 체중 x 2.0g 이상 단백질을 섭취해야 해"와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답변자님에게만 댓글로 정보를 정정해드리게 되었는데요.
'아예 모르는 사람은 배울 수 있지만 조금 아는 사람은 무섭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사건 이후로 저는 약간의 현타가 와서 초록창 지식iN 활동을 예전보다 쉬고 있는데요.
답변을 달아드린다고 해서 10원 한 푼 이득 되는 것은 없지만 그동안 성의 있는 답변을 달아드리고 있었던 것은
물론 답변을 통해 추가적으로 제 프로필을 보고 아젠다홈트 블로그에 유입되는 효과도 있지만
좋은 정보는 나눌수록 좋다는 생각으로 제가 아는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1) 하지만 그 누구도 답변자의 전문성에 대해 보증해주지 않으며
2) 답변에 대한 사실 검증 또한 이루어질 수 없고
3) 일정 등급 이상의 왕성히 활동하는 소위 '전문가'급의 답변자들 중에도 사고가 성숙되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아젠다홈트 블로그를 운영하며 초록창 지식iN 활동을 병행해온 시간에 대한 현타가 오고 말았습니다.
물론 승례비 또한 지식iN 채널 내에서 eXpert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공인된 자격증을 보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식iN 답변자의 전문성이나 답변의 정확성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공부하는 운동생리학, 기능해부학과 NSCA-CPT교재 등으로 열심히 습득한 지식이
그러한 일부 몇몇 분과 동일한 정보로 치부되어 버리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면서도 씁쓸한 면이 있기에
앞으로 초록창 지식iN 답변 활동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승례비의 경우 본업이 따로 있고 어디까지나 생활스포츠인으로써 취미 운동을 즐기는 경우지만
아젠다홈트를 운영함에 있어서 좀 더 정확한 사실 전달을 위해 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시험 난이도는 낮지만 실기, 연수까지 1년 내내 일정을 신경 써야 하는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이라든지
응시료가 50~60만 원씩 하는 NSCA-CPT라든지 하는 자격증에 대해
현실적으로 직업적인 필요성이 있지 않기에 시간과 비용이 부담되어 시험 응시는 자연스레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었고 관련 공부만 꾸준히 독학으로 진행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아젠다홈트를 오래 운영하거나 일상 속에서 주변 사람에게 운동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기회가 생길 경우, 내 말에 신뢰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성과(자격증)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누군가에게 운동지식을 알리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당연하겠죠)
그에 걸맞은 자격증도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운동 경력이 오래될수록 운동을 하며 자연스레 접하고 알게 되는 출처 불분명한 지식들이 쌓이고 쌓여
마치 그 정보가 진리이고, 자격증 하나 없는 나 자신이 전문가가 되었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례에 있는 분 말고도 승례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튼 승례비의 고민 아닌 고민은 여기까지 털어놓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더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모르는 지식은 열린 마음으로 언제든 받아들일 줄 알아야 발전을 할 수 있고
우리는 내가 아는 지식 안에 갇혀 그것이 진리인 것으로 착각할 때가 종종 있지만,
그 알을 깨고 나와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진실을 마주할 때
비로소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부상 없이 즐거운 운동 하시고, 아젠다홈트에서 필요한 정보도 많이 가져가시면서 득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